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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며칠 전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24일 밤 pgr21 유머란에 올라왔다는 걸 구글의 저장된 페이지에서 나중에 확인) 흥미로운 글과 사진을 보았다. 이른바, "XX도넛의 진실". 그 주장은 대충,

"XX도넛은 깨끗하고 안전하지 않다."

비위생적인 공장 설비와 참고인들의 진술서, 기타 내부 문건으로 이루어진 이 글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고, 나 역시 그 출처와 진위가 궁금했기에 검색을 해 본 결과, 다음 카페 "안티도넛던킨도넛"에 이르게 되었다. 거기서는 이런 자료에 근거하여 해당 업체에 대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글을 게시판과 블로그로 한창 퍼나를 무렵, 아래의 상황처럼 게시판의 그 글도 사라졌다.

재수없는 던킨 도너츠
던킨 도너츠, 장난하냐? 장난해?
던킨 도너츠, 먹을 게 못된다?(내용수정)

이들 포스트를 보면 상황이 한눈에 보이리라. 해당 업체의 홍보대행사가 권리침해 신고서를 날리면서 놀라운 속도로 인터넷에서 문제의 글과 사진을 청소하고 있다. 다음의 안티 카페에서는 모든 글이 사라졌고, 대형 포털이나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에 속한 블로그는 업체를 통해, 독립 블로그는 주인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법적 대응'을 언급하며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이 정도의 청소 스피드는 예전의 "연예인 X파일" 이후 처음이다.)

생각

이것이 신속한 대처 방법일 수는 있겠다. 그러나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뭔가 꿀리는게 있지 않고서야...'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그리하여 사실이든 아니든 (이제는 희귀 자료가 되어가는) 그 글과 사진에 더 큰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자료는 그 자체로 오해의 여지가 없는, '사실'의 조건을 갖춘 근거들이다. 그러나 업체의 대응은 우리 사회의 전형적인 '사실 덮어버리기'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오해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라 이해시키는 대화이다. 업체는 정당한 의혹에 대해 객관적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 공장을 공개하고, 성분 분석 결과를 제시하고, 직원들의 근무 조건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한편, 일인 미디어, 웹2.0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되던 블로그 역시 '법적 대응' 한 마디에 대부분 꼬리를 내렸다. (현상을 얘기할 뿐, 블로거들의 고뇌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블로그나 게시판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은 복잡한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너무나 쉽게 글을 삭제하고 서비스를 (일시로) 중지시킨다. 영업 방해라는 구체적 사안 앞에서 실질적으로 이익을 낳지 못하는 소통의 권리는 약관에 의거하여 정당하게 무시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몇몇 사람들의 배짱과 소신에 기대어 판단의 기초적 근거들을 아직은 접할 수 있다.

이 사건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수많은 블로거와 회사의 소송으로 비화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점은 분명하다. 나를 포함한 블로거들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정보를 그냥 묵혀두지 않는다는 것. 루머에는 사실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넷은 넓다는 것.
2007/04/28 03:18 2007/04/2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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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전선에 참전

      Tracked from 콜로넬 계곡 2nd Stage 2007/04/28 11:25  삭제

      도넛 vs. 블로거 - 삭제요청 메일 한 통에 블로그 따위는 벙어리? 우리나라 기업인 - 던킨 도너츠가 우리나라 기업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사람은 한국인 직원이리라 생각합니다 - 들도 시대가 지나면서 개념이 좀 섰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아직도 이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 시대착오적인 인간들이 존재했군요. 사건의 개요는 트랙백 원문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신속하고 당장 효과적인 해결방안이었겠느냐,..

    2. Subject: 던킨도너츠 "이물질 알고도 도넛 생산" 논란 (2보)

      Tracked from 몽당연필의 우주문화연구소 2007/04/28 13:28  삭제

      1. 유명 도넛 체인인 던킨도너츠가 인체에 유해한 이물질이 제품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생산을 강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85년 태인 샤니 그룹(현 SPC 그룹)과 영국의 Alied Domecq 그룹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비알코리아의 도넛 브랜드로, 2005년 현재 32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대형 업체다. 구로공장에 입사했던 생산직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23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

    3. Subject: 던킨 도너츠 먹을 게 못된다?(내용수정)

      Tracked from 코메로스의 미디어세상 2007/04/28 20:05  삭제

      ps. 사진은 http://sunrain.tistory.com/26 에서 가져왔습니다. ps. 정체불명의 "주혜연"이라는 분께 삭제요청 메일을 받았습니다. 정체를 확인하고 관련 근거를 확인후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원 게시물은 2007년 04시 26분 오전10시 42분에 게시하였으며 현시간부(07.04.26 17:47)로 시간을 갱신했습니다. //추가(07.04.27 13:30) 저에게 메일을 주셨던 주혜연님은 던킨의 홍보대행사 소속이라고 하셨습니다..

    4. Subject: 트랜스 지방이 문제가 아니다! 던킨 도너츠

      Tracked from RE! hmhm.net (흠흠.넷) 2007/04/29 01:02  삭제

      던킨 도너츠에 관련된 포스트들을 보고, 방문한 던킨 도너츠 홈페이지. 그 곳에서 나를 반기는 공지사항 하나. 던킨 도너츠의 트랜스 지방이 문제가 아니다! 던킨 도너츠는 트랜스 지방이 문제가 아니다. 마지막 라인 빨강색 굵은 글씨로 써진 말(고객님의 건강을 생각하는 제품)이 정말 사실일까란 생각이 든다. 만약 그런 걱정을 한다면 의혹( http://docs.google.com/Doc?id=dfnxztj9_26hh2h6 )에 대한 해명이 먼저 있어야 할..

    5. Subject: 우리는 벙어리가 아니다.

      Tracked from The lost plumage 2007/04/29 10:59  삭제

      하늘은 손바닥으로 가려지지 않고, 한번 쏟은 물은 다시 주워담지 못한다. 아주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다 뜻을 알 수 있는 문구이죠. 하지만 글쎄요, 어떤 사람은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나봅니다. 꼭 자기 눈을 가리고 '하늘을 가렸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꼴이랄까요.도넛 vs. 블로거 - 삭제요청 메일 한 통에 블로그 따위는 벙어리?재수없는 던킨 도너츠 상위 링크글을 조금만 읽어보면 던킨도너츠측은 특별한 반박이나 보도없이 넷상에서 떠도..

    6. Subject: 숨기고있는거 밝혀지고, 다시 숨기기?

      Tracked from 가루군&레옹군`-`★ 2nd story 2007/04/29 13:20  삭제

      던킨도너츠, 진짜 매점도많고 많이있어서 많이 구매하고 먹었던 곳이다. 그.러.나 이번에 던킨측 태도로 완전 참.. 이미 일은 커졌고, 반대파도 꽤나 있을껀데, 불구하고 포털사이트의 검색결과 지우고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카페 글 신고로 지우고 (결국 포털블로그는 해당 포스트에 업체이름이 나오면 결국 업체 아래서 조종받는건가?) 소비자를 무슨 물로보나.. 네이버 가보니 검색결과 싹다지우고 웹문서만 찾을수있다(거이 이건 24시간 수집이니) 엠파스? 빠르다..

    7. Subject: 다시 한번 일어난 쓰레기 단무지 사건, 던킨 도너츠.

      Tracked from 코프의 다섯 번째 블로그. 2007/04/29 13:30  삭제

      요새 먹거리로 장난치는 곳이 아직도 있을까 생각했다.하지만 아직도 장난질 치는 곳이 있었다. 그것도 유명한 곳에서.바로 던킨 도너츠 이다.이 글을 읽기 전에 우선 이 글을 읽기 바란다. -> [ 던킨 도너츠 의 진실 ]던킨 도너츠, 용산 갔을 때 이용했던 몇 군데의 음식점 중에 하나 였다.용산역에서 전자상가로 가는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이었기에, 언제나 사람들이 많았다.하지만, 진실을 알고 나서는 갑자기 밥 맛이 뚝 떨어지는 느낌이다.그..

    8. Subject: 던킨도넛이 하는 행동은 '입막음성 협박'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Tracked from 행복찾기 - 소통공간 2007/04/29 22:46  삭제

      던킨도넛이 포탈과 블로그 게시물에 열심히 삭제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사실여부를 떠나서 이러한 방법은 잘못되었고, BRKorea에도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먼가를 입막음을 할려고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주기 때문입니다. 우선 경고장을 읽어보면, '경고'라기 보다는 '협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삭제요청을 보면 상대편 주장에 거짓이라는 '근거'를 가지고 요청을 하는지 의심이 들게 합니다. 근거가 없으니 마치 알려져선 안 될 사실..

    9. Subject: 던킨 도너츠, 위기 관리 고작 이 정도인가.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2007/04/30 01:16  삭제

      고작 이정도인가. 던킨 도너츠 사건에 대해 지금 인지했다.그만도 참여한다. 잘 알아둬라. 던킨 도너츠, 그만은 만만치 않다. 이 글이 어떤 식으로든 경고를 받거나 기타 관련된 모든 법적 대응을 해온다면 그에 대해 당당하게 맞설 준비를 하고 작성한다. 이 블로그는 많은 언론인들이 구독하고 있다는 점도 더불어 알려주겠다.꼼꼼하게 읽어둬라. 뭘 잘 못했는지.1. PR의 위기 관리. 홍보인들의 위기 관리는 피가 마르는 작업이다. 가판이 일반적이었던 시절 퇴..

    10. Subject: 던킨도너츠 이야기가 라디오에도 나왔네요.

      Tracked from 서울은 전쟁중? -의경교양일지 두번째 이야기- 2007/05/09 00:46  삭제

      올블로그 사이에 벌어졌던 던킨도너츠 위생설비에 대한 이야기가 KBS 라디오에서도 나왔네요. 정확히 말하자면. DMB 라디오 입니다. 따지면 2차미디어긴 하죠. 하지만, 메이저 계열사에서 이걸 대단한 이슈로 다뤘다는건. 정말 눈여겨 볼 일 아닌가요? 이게 나왔던건 KBS의 지상파 DMB라디오 채널인 U-KBS뮤직 채널에서 18시부터 방송하는 김원준의 매직인더월드 입니다. 5월7일에 방송되었고요. 1부 특파원 in the world 코너에서 그때의 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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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꼬마얀 2007/04/28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깝게도 영업방해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법조항 자체가 에러.... 라고 생각해요 ㅡㅅ-;;

      그나저나 던킨 그참..... 물론 옛날 일이고 한쪽의 얘기만 나오는 것이긴 하지만 살짝 꺼림찍하긴 해요

      • slowtime 2007/04/28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사실이라 하더라도 영업방해를 면할 수 있는 경우는 제도권 언론에서 기사로 다룰 때 뿐이죠. '알 권리'는 국민 모두의 것이지만, '알게 할 권리'는 소수의 특권인가 봅니다.

    2. kall 2007/04/28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당문서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저런식의 협박공문을 뿌려대기보다 실제 공장이 그렇지 않다는 증거로 직접 공장 내부의 동영상을 찍어서 올리고, 네티즌들이 안티던킨에 낚였다는식으로 여론의 역전을 시도하는게 더 좋을텐데..저런식으로 틀어막으려 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둑이 제발저린다'거나 '어딘가 찔리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게되는데..거기까지는 생각이 안미치나보네요.
      문제의 공문을 날린 회사 설립일을 보니 86년..나이든회사에게 그런 대처를 바라는건 무리일까요..

    3. k 2007/04/28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늦었죠. 저는 던킨 충실한 고객이었는데 저는 던킨을 어제부로 버렸습니다.

    4. 코메로스 2007/04/28 2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처음 삭제요청 메일을 받고 움찔 했습니다. 무언가 "무지로 인한 범법"을 저지른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냥 삭제를 하려다가 내 글을 삭제하게 만드는 너는 누구냐라는 의문이 들어서 권리침해 신고서까지 받게 된 겁니다. 뭐 진짜 권리 침해인지, 사실 유포인지는 지켜보면 알 수 있겠죠? ^^

      • slowtime 2007/04/28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런 일말의 불안감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떳떳하다면 이런 식으로 대처하지는 않을거라는 (않아야 한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이 일로 관련 블로거들 모두 마음고생이 많은 듯합니다.

    5. 버드나무 2007/04/28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던킨의 서비스나 관리는 물론이고, 정작 일이 터졌는데
      대처방안도 않좋네요.
      블로그의 좋은점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나 거의 대부분의 포탈에서는 삭제들어갔네요.

    6. 해피씨커 2007/04/29 2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쓰고 나서 돌아다녀 보니, 제 글과 같은 주장인데 내용과 표현이 더욱 정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종종 찾아 오겠습니다.

      • slowtime 2007/04/29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신변잡기 위주인 블로그라 대단한 건 없지만, 고맙습니다. ^^

    7. 공상플러스 2007/05/01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윽.. 속이 쓰리군요;;
      제가 왜 이런지 모른다면 아랫 글을 클릭
      http://me2day.net/ryee/2007/04/28#21:49:28

    8. 새는바가지 2007/05/11 0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흠...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더니...
      던킨 도너츠 몇년전에 뉴욕에서 쥐 나와서 영업 정지 먹었었죠.
      죽은 쥐였었나?
      유달리 단 음식을 많이 취급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위생에 문제가 많은 듯... :-)